고려대에 다니는 24살의 꿈 많던 청년이 뇌사 장기 기증으로 6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
장기 기증을 위해 병원을 옮길 땐 친구 20여명이 병실 앞에서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해 가족을 눈물짓게 했다.
지난6월 27일, 서울아산병원에서 고대 기계공학과 4학년 이주용씨가 6명의 환자에게 장기를 기증한 뒤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씨는 1학기 마지막 시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뒤 갑자기 심장마비로 쓰러졌습니다. 그의 동생이 발견하고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지만, 뇌사 상태가 되었습니다. 가족은 의료진의 말을 듣고, 젊고 건강한 아들의 마음으로 장기 기증을 결심했습니다.
가족은 이씨가 쓰러진 날 몇 차례 위기를 겪었지만, 최종적으로 장기를 기증한 결정을 존경하며 이를 고마워합니다. 그들은 이씨가 그때 견뎌낸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이별을 준비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과 어디선가 이의 장기가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위안을 얻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씨의 외할머니가 오랜 기간 신장 투석을 받고 있어서, 이를 이해하고 이식을 기다리는 다른 분들에게도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표현했습니다.
이씨는 밝고 재밌는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준 분위기 메이커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될 때, 그를 기억하는 친구 20여명이 그를 마지막으로 보내주기 위해 병실 앞 복도에 모였습니다. 부모는 감사의 인사를 영상으로 전하며 이들의 마음을 다독였습니다.
이씨의 장기 기증을 책임지고 진행한 조아름 코디네이터는 고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깊게 느끼며, 이런 사랑이 장기 수혜자에게도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유가족과 기증자가 영웅으로 기억되기를 희망했습니다.